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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어떤 인연이길래 2018년 3월5일 ~ 3월9일 방송

아리아리동동 2017. 11. 14. 23:26


경남 거창 가북면의 산골 마을,

영하의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리며 칡을 캐는 남자가 있다.

올해로 귀농 6년차, 김성욱(45) 씨!

공무원 생활을 접고 청년 때부터 꿈꾸던 귀농을 실행에 옮겼다.

단출한 살림에 가족도 없이 홀로 들어와 외로울 법도 하지만 '울 어무이’가 있어서 밥 굶을 일은 없다는 성욱 씨.

끼니 때 마다 성욱 씨는 옆 동네 ‘울 어무이’ 댁으로 향한다.

칡 캐느라 언 손도 녹여주시고 들를 때마다 따뜻한 밥을 지어주시니 누가 봐도 훈훈한 모자 사이 같지만, 사실은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남이라는데!

모단이라는 마을에서 시집 와 ‘모단 아지매’라고 불린다는 김정리(73) 씨.

혼자 사는 성욱 씨가 짠해서 아침마다 국을 해다 나르며 밥을 챙겨주셨단다.

성욱 씨는 그런 모단 아지매의 나무도 해드리고 농사일도 도와주며

힘든 일을 전부 도맡아 고마움에 보답을 했단다.

그런 두 사람의 인연이 더 깊어지게 된 계기가 있었다.

3년 전, 갑작스럽게 뇌경색으로 쓰러진 모단 아지매의 남편 견갑용(83) 씨.

경황이 없던 모단 아지매를 모시고 병원에 다닌 건 멀리 사는 모단 아지매의 4남매가 아니라 곁에 사는 성욱 씨였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치매로 할아버지가 한밤중에 집을 나갔을 때도 가장 먼저 달려와 밤새 할아버지를 찾아준 성욱 씨.

우여곡절을 함께 겪으며, 성욱 씨는 그렇게 모단 아지매의 ‘아들’이 되었다.

두 사람의 끈끈한 인연은 자꾸만 울타리를 넓혀간다.

멀리 떨어져 사느라 항상 부모님 걱정인 모단 아지매 4남매에게 성욱 씨는 은인이자 더없이 고마운 막내 동생이고, 성욱 씨의 아이들은 모단 아지매에게 새로 생긴 귀여운 손자 손녀.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또 다른 인연을 선물해 주었다.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계절,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버팀목이 되어준 모단 아지매와 성욱 씨.

얼었던 땅이 녹고 꽃이 피면 두 사람의 인생에도 찬란한 봄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