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265회 다시보기
나의 아버지 신성일
█ 배우의 신화 영원한 스타 신성일, 폐암 3기 판정 그 후
1960년 ‘로맨스 빠빠’에서 2013년 ‘야관문 욕망의 꽃’에 이르기까지 513편의 영화의
주연을 맡은 살아있는 영화계의 전설 신성일. 긴 세월 영화배우에서 제작자, 그리고
국회의원까지 영화만큼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왔던 스타이다. 평생 정정할 것 같
던 신성일은 작년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평생 마라톤 헬스
등 운동을 섭렵하고 술, 담배를 멀리하며 누구보다 건강에 자신만만했던 그였기에
가족들의 충격은 깊었다. 신성일 엄앵란 부부의 막내딸인 수화가 아버지의 건강검
진 결과를 궁금해 하는 가족들을 위해 직접 병원에서 신성일의 모습을 촬영했다. 암
판정을 받는 당시에도 신성일은 늘 당당했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울지마 더한 일도 겪었고
나는 영화 찍다가 죽을 고비를 세 번이나 넘긴 사람이야
별 거 아니야 내가 이겨낼 거야 기적을 이뤄낼 거야 그러셨어요”
- 딸 강수화 인터뷰 中
생존율이 20% 정도밖에 되지 않은 치명적인 병이지만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빠르
게 호전되어가는 신성일. 8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배우의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신성일의 모습을 MBC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 신성일 엄앵란, 달라도 너무 다른 두 부부의 인생이야기
신성일 엄앵란 부부 슬하의 3남매 중 막내딸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자라온 강수화.
어린 시절 그녀의 기억 속 신성일은 엄격하고 잔소리가 많으며 여러 편의 영화를 촬
영하느라 항상 바빴던 아버지였다. 영화제작의 실패로 엄앵란이 대구로 내려가 식당
을 하게 되면서 별거 아닌 별거를 시작하게 된 두 사람. 너무나 다른 생활 습관을 가
진 부부기에 그만큼 다툼도 갈등도 컸다. 숱한 스캔들과 폭탄 발언으로 많은 논란을
낳았던 신성일, 그런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켰던 아내 엄앵란. 신성일이 암 선고를 받
던 날, 말없이 병원비를 부담했던 사람 역시 엄앵란이었다.
“보호해야 될, 내가 책임져야 될 큰 아들?
먹여 살려야 되고 내가 죽을 때까지 신성일은
vvip특실에서 대우받고 돌아가셔야 된다 왜? 내 남편이니까.
작은방에 병원비도 없어서 초라하게 죽는 거 못 봐.
내 남편이니까 나는 그걸 책임져야 돼. 지금도 이러세요”
- 딸 강수화 인터뷰 中
평생 엄마의 속을 썩였기에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미움도 많았지만 세월이 흘러 어
느덧 그 마음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는 수화. 이제 그녀는 유방암 회복단계인 엄마
엄앵란과 여전히 페암과 투병 중인 아버지 신성일 사이를 오가며 이제껏 받은 사랑
을 되갚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그럼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의 아버지 신성일
엄마의 병간호에 신경 쓰느라 소홀했던 아버지를 보기 위해 오랜만에 병원으로 향
한 수화. 딸이 왔다고 동네방네 자랑하는 아버지를 보며 자신이 신성일의 딸이었다
는 사실을 새삼스레 실감한다. 투병 생활을 시작하며 조금씩 변해가는 아버지의 모
습이 낯설면서도 신기하게 느껴진다는데... 이해하지 못했던 부모님의 관계를 이제
야 비로소 받아들이며, 두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온 동네방네에다 우리 막내딸 내려온다고 자랑을.
그래서 ‘어머 맞아 아빠가 나 사랑했지.
나는 엄앵란 딸이 아니라 신성일 딸이기도 하지.’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 딸 강수화 인터뷰 中
아버지가 없는 영천의 성일가를 방문한 수화. 신성일의 빈자리를 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다. 항상 엄하고 무서웠지만 자신도 알지 못했던 세심한 부분까지 늘 신경써주
었던 아버지 신성일. 세월이 흘러 아프고 힘들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이제는
자신이 부모의 곁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 항상 엄마의 편이었지만
신성일은 그녀에게 미워할 수 없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버지이다. 평생 자신의 이
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던 영원한 스타. 그리고 그런 아버지와 함께 단단해져가
는 딸 수화.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특별한 부녀의 이야기를 MBC 사람이 좋다를 통해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