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로그인 꿈의 축구장, 어린이 월드컵
다농 네이션스컵 국제 축구대회는 10세에서 12세 사이의 어린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무대. 2014년에는 32개국이 참가했고 일본 팀이 우승을 차지했으나 축구 꿈나무들에게 승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세계 각국에서 가장 뛰어난 유망주들이 모여 이 대회를 치르는 이유는 우승을 위해서가 아니라 축구, 더 나아가서는 스포츠의 기본규율을 배우기 위해서다. 모로코 팀의 코치는 경기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 선수를 존중하고 심판과 다른 팀 코치에게 공손할 것을 주문한다. 인도네시아 팀 코치는 복도에서 어느 나라 선수와 마주치건 무조건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라고 강조한다. 12살 아이들은 굳이 어른들이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아도 경기를 치르며, 또 식당에서 마주치며 짧은 시간에 우정을 키워간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이변은 인도네시아 대 프랑스의 경기가 무승부를 기록한 것.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팀은 이로써 강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하며 멋진 경기를 치른 끝에 7위로 대회를 마감한다. 각 나라의 선수들 중에는 부모님의 충분한 지원을 받으며 즐겁게 축구를 하는 아이도 있고, 훈련장을 오가느라 하루 5시간씩을 길에서 보내며 힘겹게 꿈을 이루려 노력하는 아이도 있다. 어떤 아이는 논밭에서 날품팔이를 하며 뒷바라지를 해주는 할아버지의 노고에 보답해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의 소원은 하나같다. 부모님, 조부모님, 가족 등 사랑하는 이들의 자랑이 되고 싶다는 것. 이번에 대회를 치른 어린 선수들 중에 미래의 챔피언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들에게 꿈을 꿀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가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