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봄날은 간다, 송길춘 할머니 아들 윤석철 딸 윤영자 윤순자, 전북 임실 인공호수 옥정호 고사리 귀신, 오직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의 여든 일곱 번째 봄날은 간다 인간극장
애니 2018. 5. 14. 00:03
인간극장 봄날은 간다, 전북 임실 인공호수 옥정호, 송길춘 할머니 아들 윤석철 딸 윤영자 윤순자, 고사리 귀신, 오직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의 여든 일곱 번째 봄날은 간다 인간극장
KBS 인간극장 '봄날은 간다' 방송 소개 ( 인간극장 2018년 5월 21일~25일 방송, 택배 가격 위치 전화 )
주내용 : 전북 임실 인공호수 옥정호, 송길춘 할머니 아들 윤석철 딸 윤영자 윤순자, 고사리 귀신, 오직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어머니의 여든 일곱 번째 봄날은 간다
편성 : KBS1 (월~금) 07:50
봄날은 간다
방송 일시: 2018년 5월 21일(월) ~ 2018년 5월 25일(금)
전북 임실에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옥정호가 있다.
섬진강 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호수.
그 호수를 굽어보는 옛집에 여든 일곱 번째 봄을 맞는 송길춘(87) 할머니가 산다.
꽃 피는 봄날, 지천에 파릇파릇한 봄나물이 할머니를 유혹한다.
'고사리 귀신’이라는 길춘 할머니, 고사리와 숨바꼭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나물 삶고 장 담그고, 밭에 나가 풀이라도 베고 있노라면 옥정호에는 뉘엿뉘엿 해 지고 노을이 깔린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하루가 너무 짧은 길춘 할머니, 그토록 바지런함이 몸에 밴 건 자식들 때문이다.
젊디젊은 스물아홉, 시집 간 지 10년 만에 청상이 되었다.
품에 남겨진 3살 된 막내아들과 어린 두 딸.
자식들 밥 굶기지 않겠다는 일념만 붙들고 살았다.
배 타고 호수 건너, 굽이굽이 재를 넘어 장날이면 물고기 내다팔아 자식들을 먹여 살렸다.
한눈 팔 새 없이 자식들만 바라보며 꼬박 60여년을 보낸 길춘 할머니.
어머니가 힘겹게 버텨온 세월을 지켜 본 자식들은 하나같이 효심이 각별하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마다 전주에서 내려오는 아들 윤석철(61) 씨, 따뜻하게 주무시라 황토방을 만들고, 꽃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앞마당에 꽃밭을 만들어드린다.
스스로를 위해서는 옷 한 벌 골라본 적 없다는 길춘 할머니.
그런 어머니를 챙기는 건 두 딸 영자(69), 순자(65) 씨의 몫이다.
철마다 옷을 해드리고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양말 한 짝, 두부 한모까지 챙긴다.
어버이날을 맞아 4대가 할머니의 앞마당에 모였다.
삼남매와 아들 손자, 귀여운 증손자까지 똘똘 뭉치니 길춘 할머니의 얼굴이 봄꽃처럼 활짝 피었다.
계절이 바뀌는 줄도 모르고 아등바등 살아온 날들이지만 고생한 지난날 알아주는 자식들 있어 흘러간 세월이 서럽지 않다.
그렇게 어머니의 여든 일곱 번째 봄날이 간다.
옥정호에 봄이 오면
전북 임실에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섬진강 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옥정호.
그 때문에 마을이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주민들은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며 긴 세월, 호수에 기대어 살았다.
옥정호의 풍경을 품고 있는 집에 살고 있는 송길춘(87) 할머니, 여든 일곱 번째 봄을 맞았다.
그런데 이 할머니,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에 어디에서 그런 짱짱한 체력이 나오는 건지 쑥이며 두릅이며 지천에 널린 봄나물 뜯는다고 비탈진 산을 탄다.
자칭 ‘고사리 귀신’이라는 길춘 할머니,
고사리와 숨바꼭질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봄나물 삶아 널고 손수 만든 메주로 장을 담그고 밭에 나가 잡초와 힘겨루기를 하다보면 봄날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길춘 할머니가 그토록 부지런한 건 다름 아닌 자식들 때문이다.
#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섬진강 댐을 만들러 온 목수를 만나 열아홉에 시집을 갔다.
하지만 결혼 생활 10년 만에 남편을 허망하게 떠나보내고 스물아홉에 청상이 되었다.
품 안에 남겨진 세 살배기 막내아들과 어린 두 딸.
그때부터 오로지 자식들 굶기지 않겠다는 일념만 붙들고 살았다.
배 타고 호수 건너, 굽이굽이 산길 건너 물고기가 든 광주리를 이고 장날마다 20리 길 다녔다.
자식들 먹여 살리려 아등바등 살아온 길춘 할머니, 억척스럽게 살아온 세월이 몸에 박혀 지금까지도 호미질을 멈추지 못한다.
열아홉에 시집가면서 고향을 떠났던 할머니는 남편을 잃고 다시 옥정호로 돌아왔다.
한때 맞벌이 하는 아들 내외를 대신해 손자들을 돌보느라 20여년을 전주 아들네서 지내기도 했지만, 자식들의 만류에도 길춘 할머니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렇게 어머니는 고향이 되어 옛집을 지킨다.
# "100점짜리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징한 세월을 지켜본 삼남매, 하나같이 효심이 각별하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마다 어머니를 찾아오는 아들 윤석철(61) 씨.
나물을 캐다주고 농사일을 거드는 것은 물론 꽃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꽃밭도 만들어드린다.
두 누님들은 일찍이 시집을 가고 석철 씨는 어머니와 둘이서 오랜 세월을 함께 했다.
장에 물고기 내다팔며 장사를 하던 시절에는 어린 석철 씨, 배로 어머니를 호수 건너편까지 모셔다드렸다.
이제는 배 타고 장에 갈 일 없다지만 볕 좋은 날, 오랜만의 뱃놀이에 모자는 옛 추억에 빠진다.
아들이 미처 챙기지 못 하는 빈자리는 두 딸들의 몫이다.
당신을 위해서는 변변한 옷 한 벌 사본 적 없다는 길춘 할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두 딸 영자(69), 순자(65) 씨는 철마다 새 옷을 해드리고 버스 몇 대 오지 않는 시골 마을에 사는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양말 한 짝, 두부 한 모까지 살뜰히 챙긴다.
# 이렇게 봄날이 간다
어버이날을 맞아 삼남매와 아들 손자, 귀여운 증손자까지 모였다.
4대가 뭉치니 길춘 할머니의 앞마당이 떠들썩하다.
당신이 업어 키운 손자들, 할머니를 위해 카네이션과 봄옷까지 준비했다.
"뭐라고 적혀있는 지 몰라, 나 까막눈이여”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혀있어요”
카네이션에 적힌 글씨는 읽지 못 해도 자식들의 마음은 전해진다.
계절 바뀌는 줄도 모르고 고생하며 살아온 날들 알아주는 자식들이 있으니, 꽃이 피고 지고, 이 봄날 지나가도 길춘 할머니는 흘러가는 세월이 서럽지만은 않다.
그렇게 어머니의 여든 일곱 번째 봄날이 간다.
봄날은 간다
오직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그 여자, 길춘의 여든 일곱 번째 봄날
전북 임실에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옥정호가 있다.
섬진강 댐이 건설되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 그 때문에 마을이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주민들은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유지하며 호수에 기대어 살았다.
옥정호의 풍경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래된 집에 살고 있는 송길춘 할머니, 여든 일곱 번째 봄을 맞았다.
벚꽃이 지고 유채꽃 만발하는 완연한 봄날, 지천에 깔린 파릇파릇한 봄나물들이 할머니를 유혹한다.
다리가 아프다고 연신 앓는 소리 하면서도 비탈길에 올라 숨어있는 쑥이며 고사리를 귀신같이 찾아낸다.
길춘 할머니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허리 펼 새 없이 일을 쉬지 않는 이유는 온전히 자식들 때문이다.
열아홉에 만난 남편과 10년을 함께 보내고 꽃다운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청상이 되었다.
길춘 할머니는 남겨진 삼남매를 홀로 키우면서 자식들 밥 굶기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한평생을 살아왔다.
배를 타고 호수 건너, 굽이굽이 산길 걸어, 20리 길을 오가며 장에 물고기를 내다 팔아 돈을 벌었다.
틈틈이 농사까지 지으며 길춘 할머니는 손에서 일을 놓지 않았다.
참으로 억척스러운 인생이었다.
남편 떠날 때 세 살이던 막내도 어느덧 환갑을 넘겼지만 할머니는 평생 몸에 밴 바지런함으로 여전히 자식들을 챙긴다.
농사를 짓는 큰 딸을 만나러 가면 고추 모종이라도 함께 심어줘야 직성이 풀리고 작은 딸이 운영하는 목욕탕에서는 하다못해 목욕 수건이라도 개야 한단다.
맞벌이 하는 아들 부부를 위해 전주에서 어린 손자들을 돌보느라 오랜 시간 함께 지냈던 길춘 할머니.
하지만 코 흘리던 손자들이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할머니는 옥정호로 돌아왔다.
농사지을 땅과 집이 있는 ‘내 고향’ 옥정호를, 길춘 할머니는 떠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유독 엄했던 어머니인지라 삼남매는 모두 나이가 예순이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어머니에게 꼼짝을 못 한다.
아버지 없이 자랐다고 남에게 험한 소리 들을까, 자식들에게만큼은 매서웠던 길춘 할머니.
그렇게 애면글면 키운 덕에 자식들은 하나 같이 효심이 각별하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주말마다 어머니 집에 들르는 아들 윤석철(61) 씨.
황토방을 만들고, 농사일을 돕고, 앞마당에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을 심는다.
평생 자식만 위해 사느라 당신을 위해선 변변한 옷 한 벌 사본 적 없다는 길춘 할머니.
그런 어머니에게 철마다 옷을 해드리는 두 딸, 영자(69), 순자(65)는 어머니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양말 한 짝, 두부 한 모까지 살뜰히 챙긴다.
어버이의 날을 맞아 온 가족이 모였다.
손자들이 준비한 카네이션과 선물에 길춘 할머니의 얼굴이 꽃처럼 활짝 피었다.
계절 바뀌는 줄도 모르고 살아온 날들, 고생한 지난날을 알아주는 자식들이 있어 흘러간 세월이 서럽지는 않다.
그렇게 어머니의 여든 일곱 번째 봄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