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광일 씨, 맨땅에 귀농
탈북민 광일 씨와 경희 씨의 새롭게 정착한 농촌에서의 적응기
방송일 : 2018년 7월 16일(월) ~ 7월 20일(금) / 오전 7:50~8:25
충청북도 최남단에 위치한 영동, 그중에서도 가장 외진 산골 마을에 북에서 온 이광일(39), 장경희(42) 씨 부부가 산다.
스물 하나, 북한을 탈출한 광일 씨는, 어머니에게 말도 못 하고 아버지가 계신 남한으로 와, 하나원에서 아내 경희 씨를 만났다.
스물 둘, 영양실조로 어머니를 잃은 경희 씨.
죽지 않기 위한 몇 년의 고생 끝에 죽음의 국경선을 세 동생과 함께 넘었다.
슬픔과 그리움을 공유하며 부부가 된 두 사람, 그렇게 16년, 그 사이 진철(16), 진토(13), 진성(9) 세 아들을 낳고, 나름 행복한 자유를 만끽했다.
하지만 세 아이의 가장으로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던 광일 씨는 남한 살이 십여 년 만에 건강을 잃고 귀촌할 수밖에 없었다.
영동에 정착한 지 벌써 3년.
지난해부터는 농사에 도전한 광일 씨.
하지만 시작부터 포도, 고추, 마늘, 감자까지 잔뜩 일을 벌이고 수습을 못 한다.
일손이 부족하여지자, 덩달아 고생하는 건 가족들.
아무리 어려도 밥값을 해야 한다는 북한 스타일 광일 씨와, 한창 놀고 싶은 남한 스타일 세 아들, 일촉즉발 부자 사이에서 엄마 경희 씨는 비무장지대로 가족의 평화를 지키는데...
일도 많고, 탈도 많고, 웃음도 많은 광일 씨네.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무럭무럭 자라는 농작물들처럼, 과연 새로운 이 땅에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
# 북에서 온 광일 씨와 경희 씨
함경남도의 작은 시골 마을 출신인 이광일 씨(39) 씨.
어린 나이부터 도 단체에 속해 육상 선수를 했지만, 가난과 배고픔에 지쳐 아버지와 함께 정든 고향 땅을 등졌다.
언어장애인 흉내까지 내며 위험한 탈북 과정을 거치고 마침내 광일 씨는 남한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어머니를 영양실조로 잃고, 사 남매의 가장이 되어야 했던 장경희(42) 씨는 부모처럼 죽지 않기 위해 북한을 탈출했다.
중국, 태국, 캄보디아 루트를 거치며 수도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긴 경희 씨.
그런 두 사람은 탈북민들의 남한 정착을 돕는 하나원에서 처음 만나 서로의 아픔을 다독여주며 부부의 연을 맺었고, 진철(16), 진토(13), 진성(9) 세 아이의 부모가 되었다.
힘겨운 탈북 과정을 거쳐 남한으로 넘어왔지만 부부의 남한 생활은 마냥 파라다이스만은 아니었다.
새터민들에 대한 불편한 시선 속에서 안 가본 곳이 없고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쉴 틈 없이 달려온 두 부부는 새로운 곳에 정착하겠다는 꿈이 생겼다.
# 막무가내 우리 아바이
앞만 보고 달려온 탓인가,
닥치는 대로 일하며 건강을 잃은 광일 씨는 산나물이라도 뜯어 먹으면 굶어 죽지는 않겠다 싶어 귀촌했다.
그렇게 오게 된 영동의 외진 시골 마을.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서도 새터민에 대한 따가운 시선은 있었지만, 모든 일이 솔선수범하며 부지런히 움직였던 부부는, 마을 사람들의 인정과 신임을 받으며 영농지도자라는 중책도 맡았다.
하지만 남편 광일 씨 때문에 허리 펼 날 없는 경희 씨.
농사 3년 차인 초보 농사꾼이 포도, 감자, 고추, 마늘까지 손대지 않은 농작물이 없어, 늘 일손 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인데..
그 때문에 경희씨도 아이들도 퇴근 후, 방과 후 매일 포도밭으로 고추밭으로 출근을 한다.
아무리 어려도 밥값은 해야 하고, 자식에게 노동을 가르치지 않으면 도둑질을 가르치는 것과 진배없다고 생각하는 광일 씨.
한창 뛰놀 나이에 이 무슨 밭일이냐는 사춘기 아이들.
완고한 북한 스타일 vs 자유로운 남한 스타일 부자 사이에서 평화 지대가 된 경희 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애만 타는데..
# 제2의 고향, 영동
북에서 죽을 만큼의 가난과 배고픔을 경험했던 부부에겐 꿈이 하나 있다.
새롭게 정착한 영동에서 대농이 되어 자본주의 대한민국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것.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이제 갓 심은 포도가 황금 포도가 될 때까지 밤낮없이 일하는 광일 씨와, 제대로 된 영농 수입이 들어올 때까지 요양병원 경리 일을 하며 가장 노릇을 하는 경희 씨.
힘든 일상 속에서도 꿈이 있어 견딜 수 있다는 부부.
알알이 차오르는 포도송이들이 파랗게 영글어가는 이 여름, 힘든 일상 속에서도 꿈이 있어 견딜 수 있다는 이 부부의 제2의 고향 만들기를 인간극장에서 만나보자.
1부 줄거리
탈북한 지 18년 차, 영동의 외진 시골 마을에 사는 광일 씨와 경희 씨 부부.
오늘도 두 부부와 아이들은 농사일로 정신이 없다.
열정 많은 광일 씨가 여러 농작물에 손을 벌려 항상 일손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농사를 시작한 지 3년째인 초보 농사꾼 광일 씨는 아직 농사일이 서툴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