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창 교실 이데아 2018 시사기획창 2018년 10월 23일 방송
2년 전 ‘알파고’의 등장은 4차 산업 혁명 시대가 우리 곁에 도래했음을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 인공 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인류의 삶을 밑에서부터 바꿔갈 새로운 산업 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인재형은 대량 생산의 시대에 특화된 지금 인재형과는 다르다. 새로운 인재형은 지식 중심의 인재라기보다는 “창의융합 능력, 메이킹 능력, 전문성 역량, 인성 역량” 등이 강조되고 있다.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미래에 필요한 역량
2016년 다보스 포럼에서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한 미래 세대가 가져야할 역량을 제시했다.복잡한 문제 해결, 비판적 사고, 독창성, 사람 관리, 타인과의 협업, 감성 지능 등이다. 이러한 역량을 육성하지 못할 경우는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도태된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직업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직업 7백여만개가 사라지고 2백여만개가 새롭게 생긴다고 했다. 결국5백여만 개의 직업이 자동화 또는 AI 등의 기술로 사라진다는 진단이었다.
우리의 교육 미래형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준비는?
우리 교육은 지난 2015년에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개정안을 발표했다. 2015 교육 과정은 단순한 지식 중심이 아니라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한 역량 중심 교육이 핵심이다.중학교 자율학년제 고등학교 문.이과 통폐합 그리고 초.중등학교에 실시될 코딩 교육과 SW 교육 등이 역량 중심 교육을 위해 새롭게 등장한 정책들이다. 2015 교육 개정안에서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핵심 역량은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 등인데 이는 4개월 뒤에 발표된 다보스 포럼에서 규정한 미래 인재들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매우 흡사하다.
교육적 비전은 훌륭하나 현실은?
시사 기획 ‘창’ 제작진은 교사들의 순수 연구모임인 (사)스마트 교육 학회와 함께 일선 교사들을 상대로 우리 교육 현장이 미래 교육에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에 대해 설문 조사를 벌였다. 답변을 한 교사 60% 정도가 미래 교육을 위한 학교 현장의 준비는 미흡하거나 매우 미흡하다는 답변을 냈다.그리고 미래 교육을 준비하는 가장 큰 걸림돌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교사들이 대입 정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교육 정책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상곤호 교육부는 미래 교육에 대한 실천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교육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2022 대입 개편안이었다. 원래는 2015 교육 과정에 맞춰서 지난해 2021 대입 개편안을 확정지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올해로 연기했다. 그리고 이마저도 공론화 위원회로 그 결정을 넘겼다. 그 결과 3개월에 걸친 공론화 작업 끝에 교육부는 결국 수능 비율을 30% 이상으로 할 것을 각 대학에 권고하게 된다.
공정성 확보라는 현실적 고민과 교실 개혁이라는 미래적 고민의 충돌 지점
그동안 점수로 인한 한 줄 세우기에서 탈피한다는 이유로 수능 비율을 줄이고 다양한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추세였다. 하지만, 숙명 여고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끊임없는 내신 비리가 불거져 나왔다. 그래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옛날처럼 100% 시험으로 대학을 보내야 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결국 교육부는 이런 여론을 극복하지 못하고 수능 확대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공정한 내신과 입시를 위해서 학생부 전형 등을 수정하는 등 다른 방법을 활용하지 않고 손쉽게 수능을 확대한다는 것은 결국 미래 세대에게 너무나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반발도 큰 상황이다.
결국 해법은 교실 개혁
1994년에 서태지와 아이들은 ‘교실 이데아’를 불렀다. 그 노래를 2016년 방탄 소년단들이 불렀다. 2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교실은 여전히 ‘아이들에게 똑같은 것을 집어넣는’곳이었다. 결국 모든 해법은 현장, 바로 교실에 있다. 2015 교육 과정은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교사의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라 수업 중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질문을 하게 해 수업의 주체자로 키운다. 죽어있던 교실을 다시 살려내고 더 나아가 혁명을 일으키는 시발점인 것이다. 그래서 이를 조속히 학교 현장에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 주체간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교사의 전문성도 더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