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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생과 사의 강, 브라마푸트라  2013년 7월 8일(월) ~ 16일(화) 방송


1부. 신의 물방울, 강을 이루다 (7월 8일 월) 

2부. 황금의 물줄기, 브라마푸트라 (7월 9일 화) 

3부. 분노의 강, 잃어버린 지평선 (7월 10일 수) 

4부. 강의 축복, 위대한 유산 (7월 15일 월) 

5부. 두 얼굴의 강, 떠난 자와 남은 자 (7월 16일 화) 


히말라야 카일라스에서 시작된 작은 물방울의 두 얼굴...

신이 내린 브라마푸트라 강의 ‘축복’과

인간이 불러온 기후변화로 인한 브라마푸트라 강의 ‘재앙’

그리고...

여전히 브라마푸트라 강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던져주는 지혜가 있다


티베트 고원에서 시작해

인도를 지나 방글라데시 대평원을 적시며

생명을 키우는 젖줄로 흐르던 브라마푸트라 강.


신의 성수로 인간에게 축복과 풍요를 안겨주던 브라마푸트라 강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죽음과 빈곤의 강이 되어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구 생성의 역사와 함께

5천만 년을 묵묵히 흘러온 브라마푸트라 강이

2,900km를 흐르는 동안 가뭄과 홍수를 반복하며

인간을 향한 최후의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구촌 환경 재앙을 고스란히 감내하면서도

여전히 강을 경외하고, 자연에 순응하며

대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이 있는 곳.

브라마푸트라 강을 따라가다 보면

강에 기대어 살아가는 그들 삶 속에

우리가 앞으로 찾아야할 공존의 해답이 숨어있다.


제1부 신의 물방울, 강을 이루다 

서부 티베트에 위치한 높이 6,714m의 설산(雪山) 카일라스는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티베트 토착종교에 이르기까지 남아시아 여러 종교의 성지이며 지구상에서 가장 신비한 곳으로 추앙받고 있다. 카일라스의 빙설이 녹아 물방울을 만들고, 이 물방울은 호수가 되고 강이 되어 몇 만리를 흘러간다. 카일라스 봉우리 아래로 두 개의 호수가 있는데, 하나는 생명을 상징하는 마나사로바 호수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을 나타내는 락샤스탈 호수다.

성호(聖湖) 마나로사바에는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리고 한 줄기 개울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을 흐르는 얄룽창포강을 이룬다. 티베트인의 젖줄 얄룽창포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야크가죽으로 만든 카누를 비롯해 티베트의 독특한 장례풍습인 ‘수장(水葬)’, 높고 험준한 산악 교역로 ‘차마고도’가 그것이다.

얄룽창포강은 티베트 고원과 대협곡을 지나 인도 아삼지방으로 향하는 데, 이것이 바로 ‘성자의 자식’이라 불리는 남아시아의 대하천 브라마푸트라다. 과거와 현재를 넘어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선 얄룽창포와 또다른 얼굴 브라마푸트라. 강은 티베트인들의 가슴과 삶 깊숙이 파고들었던 위세로 인도와 부탄의 국경지역 아삼을 향해 힘차게 흘러간다.


제2부 황금의 물줄기, 브라마푸트라 

티베트의 알룽창포는 인도 북동부에 접어들며 마침내 우주의 신 브라만의 아들이란 뜻의 브라마푸트라라는 이름을 얻는다. 브마라푸트라는 인도 북동부에 이르러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문화를 꽃피우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황금 물줄기가 만들어낸 아삼문화다. 소박하지만 정교하고 세련되면서도 과하지 않은 절제와 미학이 잘 조화된 아삼문화는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는 인도와는 또 다른 모습의 색다른 인도를 선사한다. 생김새와 문화, 언어, 종교까지 그들만의 색채와 개성을 뽐내고 있다.

브라마푸트라 강에 위치한 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담수섬이자, 아삼문화의 전수 공간 마주리섬. 인도 아삼지방에 속해있는 마주리섬은 인도 카스트제도를 피해 이주해온 사람들이 모여 정착한 곳이다. 독특한 그들만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기상천외한 가면들이 가득한 가면학교, 비슈누신과 크리슈나의 삶을 묘사한 가얀바얀 의식, 산카르데바가 창시한 힌두교의 변종 종교 등은 마주리섬만의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마주리섬은 홍수 무방비 지역이다. 브라마푸트라 강이 넘칠 때마다 토양이 깎이면서 섬 면적이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대로라면 향후 10~20년 후에는 지도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인도 북동부는 일조량이 많고 비가 많이 와서 차가 자라기에 더할 나위 없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연환경은 인도 아삼지방을 세계 3대 차 생산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여름철 집중되는 장마에 엄청난 자연재해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가옥과 거리가 물에 잠기는 수마의 참상을 겪고 있다. 


제3부 분노의 강, 잃어버린 지평선

인도에서 흘러든 브라마푸트라 강은 방글라데시에 이르러 자무나 강으로, 갠지즈 강(파드마 강)과 합류한 뒤엔 메그나 강으로 이름을 바꾸며 300여 개의 물줄기로 나뉘어 흐른다. 문명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한 자무나 강 상류지역에는 지금도 허술한 대나무 뗏목에 목숨을 맡긴 채 아슬아슬하게 강을 건너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순다르반스에는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고기잡이 방식인 ‘수달 어업’으로 대를 이어 가는 어부들이 있다. 200년 동안 대를 이어 수달을 길들이고 물고기를 잡아 온 어부들의 고기잡이 현장에 동행한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히말라야의 빙하와 만년설이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벵골만에선 사이클론까지 불어오면 강이 범람하고 논을 일구던 평야마저 사라져 어디에서도 지평선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자무나 강 상류의 모래섬 ‘찔마리’는 가장 취약한 수해 피해지역 중 하나. 매년 반복된 홍수로 섬 곳곳이 절벽처럼 깎이고 농토와 마을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신의 뜻이라 여기며 또 다시 집을 고치고 밭을 일군다. 문맹률이 50%에 달하지만 아이들 교육의 중요성을 점차 깨달으며 다시는 쓸려가지 않도록 컨테이너로 학교를 만들기도 한다. 물에 잠긴 마을 한켠에선 결혼식도 열린다.

그리고 기후변화 최전선의 처절한 삶을 취재하던 취재진도 평온하던 강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폭풍우를 일으키며 돌변하는 현장의 한 가운데 놓이게 되는데...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거세게 몰아친 폭풍우 속에서 무사할 것인가. 


제4부 강의 축복, 위대한 유산

2시간 동안 계속된 거센 폭풍우로 마을은 흙탕물이 들어차 처참한 상황. 농사를 짓던 땅이 사라지고 집도 쓸려가 황망하기만 한데... 정부는 대책 마련에 나서 피해가 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방파제공사를 하고 있다. 네 아이의 엄마 토요도 벽돌 만드는 공장에서 일한다. 벽돌일은 몸을 쓰는 일 중에서도 가장 험하고 고된 노동이지만 하루 치 품삯은 170따까(약 2천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그런 일자리라도 있어 다행이다.

방글라데시는 갠지즈강과 자무나강이 만나 형성된 삼각주지형으로 국토 대부분이 비옥한 충적토인 덕에 비료를 주지 않고 벼농사를 지을 만큼 토양이 좋다. 북부지역을 제외하곤 삼기작을 해왔지만 최근엔 잦은 이상기후로 점차 이기작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강을 따라 이어져온 인간의 삶은 문명을 만들어낸다. 바게르하트는 15세기에 형성된 모스크 도시인데 특히 지붕에 77개의 돔을 연결한 샤이트굼바드 모스크는 당시의 건축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유산이다. 더불어 수확철에 맞춰 1년에3-4번 정도만 열리는 사리스하바 시장은 200년 전의 전통 그대로 남성들만으로 형성된 시장이다. 황마를 비롯해 다양한 곡식과 농산물의 집산지이자 교역의 중심지에서 삶의 활기를 느낀다. 


제5부 두 얼굴의 강, 떠난 자와 남은 자

전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 이미 1천 만 명이 넘는 사람이 살고 있지만 지금도 매일 수 천 명씩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사이클론과 홍수의 피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다카에는 난민촌이 형성되었다. 10살 때 고향을 떠나온 악타는 축구경기장 처마 아래서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노숙하며 살아간다.

날품팔이로 하루하루를 연명해가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악타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신앙의 힘.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16년 전에 떠나온 고향이 점점 그리워진다. 4개월 뒤, 취재진과 다시 만난 악타는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밝힌다. 그리고 그 길에 동행하게 되는데... 악타의 고향 볼라섬은 매년 불어 닥치는 사이클론과 강물의 범람으로 40년 만에 섬의 절반이 사라졌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엔 홍수가 더욱 잦아지면서 배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두 딸과 손자와 살아가는 가꾸나 씨에겐 배가 쉼터이자 부엌이고 잠자리이다.

랑가마티는 방글라데시 유일의 산악지역으로 소수민족인 착마족의 터전이다. 미얀마 쪽에서 넘어온 이들은 한 눈에 봐도 생김새가 다르고 불교를 믿는데, 자신들만의 전통 문화를 이어가는 착마족의 생활상은 방글라데시에서 발견한 색다른 문명이다. 

Posted by 아리아리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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