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스페이스 공감 찾아가는 공감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네덜란드 첼리스트 에른스트 라이제거 피아니스트 하르멘 프란예 몰라 실라 트리오 타이완 포커스 월드뮤직 EBS 스페이스 공감
카테고리 없음 2018. 10. 20. 23:48EBS 스페이스 공감 찾아가는 공감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 네덜란드 첼리스트 에른스트 라이제거 피아니스트 하르멘 프란예 몰라 실라 트리오 타이완 포커스 월드뮤직 EBS 스페이스 공감
EBS 스페이스 공감 2018년 10월 25일 방송
EBS 스페이스 공감이 야외 공연 프로젝트 <찾아가는 공감>!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가다 동·서양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월드뮤직의 진수를 만나다
EBS 스페이스 공감이 더 많은 시청자들과 더 깊은 공감을 나누기 위해 진행 중인 야외 공연 프로젝트 <찾아가는 공감>이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을 찾아 해외 뮤지션들의 다채롭고 환상적인 무대를 소개한다.
이날 공연의 1부는 네덜란드와 세네갈 뮤지션인 ‘라이제거-프란예-실라 트리오(Trio Reijseger-Fraanje-Sylla)’가 꾸몄다.
1980년대와 90년대 재즈와 즉흥 음악의 어법으로 유럽 아방가르드의 역사를 이끈 네덜란드의 첼리스트 에른스트 라이제거(Ernst Reijseger), 현재 네덜란드 재즈의 중추적 음악인 중 한 명인 피아니스트 하르멘 프란예(Harmen Fraanje), 아프리카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구음을 들려주는 세네갈 출신의 몰라 실라(Mola Sylla) 등 세 명의 거장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월드 뮤직의 세계를 선보였다.
특히 몰라 실라(Mola Sylla)가 직접 제작해 선보인 타악기에 인상적인 구음이 더해져 색다르면서도 원초적인 느낌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마지막 곡인 ‘Baba’가 종료되자 앵콜 요청이 빗발쳤고,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다시 등장한 이들은 구음이 돋보이는 곡 ‘Raykwela’를 마지막으로 이날 공연을 완벽하게 마무리 지었다.
이어서 대만 출신의 탁월한 얼후(二胡‧2개의 현을 가진 중국의 찰현악기) 연주자이자 음악감독인 왕잉치에(王瀅絜)를 중심으로 ‘윤슈야치 앙상블’의 멤버들로 이루어진 타이완 포커스(Taiwan Focus)가 무대에 올랐다.
첫 내한 공연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옴리본, 꿈의 정원(Omlivon-The Dreams Garden)’은 대만의 매혹적인 섬을 누비며 그들만의 역사를 써내려 왔던 야미족들에 대한 이야기로 현대적인 작곡과 편곡을 더한 웅장한 연주가 돋보였다.
타이완 포커스는 “저희의 바람은 음악을 통해 대만을 직접 돌아다니는 것처럼, 구석구석 색다른 풍경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시타, 피아노, 구음, 타악기와 재즈풍의 드럼이 결합된 이들의 공연은 눈앞에 한편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했다.
신선한 감동으로 가득 찼던 월드뮤직의 정수, ‘라이제거-프란예-실라 트리오’와 ‘타이완 포커스’의 무대는 EBS1 <스페이스 공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찾아가는 공감>
소리에 영혼을 담다
라이제거-프란예-실라 트리오 X 타이완 포커스
* 이 공연은 ‘2018 전주세계소리축제’와 함께하는 녹화로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관람신청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를 통해 받고 있습니다 (관람신청 바로가기) *
원초적인 요소에 세련미를 더해 재즈, 클래식, 그리고 아프리카 음악의 완벽한 융합을 이뤄낸 ‘라이제거-프란예-실라 트리오’.
대만의 원주민인 야미들의 매혹적인 스토리를 현대적인 음악으로 구현해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무대를 선사하는 ‘타이완 포커스’.
언어와 문화의 다름을 넘어 낯선 이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월드 뮤직의 본질을 <스페이스 공감>에서 만나보자
공연일시 : 2018년 10월 5일 금요일 저녁 7시
공연장소 :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라이제거-프란예-실라 트리오 Trio Reijseger-Fraanje-Sylla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에른스트 라이제거(1954~). 현재 네덜란드 재즈의 중추적 음악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피아니스트 하르멘 프란예(1976~). 그리고 엠비라(mbira)와 잘람(xalam) 등 아프리카의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세네갈 출신의 몰라 실라(1956~). 이 세 음악인으로 이루어진 ‘라이제거-프란예-실라 트리오’는, 월드 뮤직의 본질과 가치, 그리고 방법론을 성공적으로 체현해낸 놀라운 그룹이다.
'라이제거-프란예-실라 트리오’의 음악은 원초적인 요소로 가득 차 있으면서도 더없이 세련되고 현대적인 인상을 흩뿌린다. 우리에겐 다분히 이국적인, 혹은 이질적인 어법을 적극 활용하지만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보편타당성’을 획득할 만큼 매혹적이다. 음악에 대해 최소한의 열린 마음만 갖고 있다면 이내 감정이입이 가능할 것이다. 이들의 연주는 첨예한 직관의 항연을 통해 이루어낸 완벽한 앙상블의 묘미를 맛보게 한다. 우리는 음악적으로 많은 요소들이 응축된 결과물을 만날 뿐이지만, 그 안에는 수백, 아니 수천 년의 인류사가 남긴 숱한 교훈과 가치, 그리고 무수한 사람들의 눈물과 미소가 함께 녹아 있다. 민속의 요소가 화석화된 전통에 머물지 않고 독창적인 시각과 구도 아래 새로운 생명을 얻는 순간, 우리는 월드 뮤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모범적인 롤 모델의 한 형태를 목도한다.
1980년대와 1990년대, 재즈와 즉흥 음악의 어법으로 유럽 아방가르드의 역사를 이끈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에른스트 라이제거는 첼로 연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작곡가로서도 놀라운 역량을 발휘해 유럽 낭만주의의 맥을 자신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이어가고 있다. 근년 들어서는 뉴 저먼 시네마(New German Cinema)의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Werner Herzog, 1942~)의 사운드트랙을 전담하다시피 하며 영상 음악의 또 다른 가능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출연진 에른스트 라이제거(Ernst Reijseger)(첼로), 하르멘 프란예(Harmen Fraanje)(피아노), 몰라 실라(Mola Sylla)(타악기/구음)
타이완 포커스 Taiwan Focus
어느 나라의 음악계를 거론하든, 당대의 음악적 헤게모니를 거머쥔 핵심 인물을 만나게 된다. 얼후 연주자 왕잉치에가 오늘날 대만에선 바로 그런 존재다. 그녀는 민속성이 강한 얼후를 다루면서도 현대음악을 폭넓게, 매우 진지하게 탐구했고, 수천 년에 이르는 동서양의 음악적 전통이 어느 궤도를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 ‘타이완 포커스’는 왕잉치에를 중심으로, 대만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소장파 솔로이스트들이 모여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다.
편성상의 역할을 외견에 따라 나눠보면 얼후와 시타(sitar)가 멜로디 섹션을 맡고, 피아노와 드럼, 타악기가 리듬 섹션에 포진한 형태. 전체적으로 곡의 주제는 얼후를 통해 연주될 때가 많지만, 화성을 담당하는 피아노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봐야 비로소 이 프로젝트의 정체를 짚어낼 수 있다. 타이완 포커스의 음악은, 현대 (클래식) 음악의 뉘앙스와 어법을 ‘느슨하게’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월드 뮤직이다. 타이완 포커스는 첫 내한을 맞아 ‘옴리본, 꿈의 정원(Omlivon, The Dreams Garden)’을 초연한다. ‘옴리본’은 대만의 원주민 야미(Yami)인들의 말로 ‘섬을 소요(逍遙)하다’라는 뜻을 지녔다. 대만이 현대사에 등장하기 전부터 이 매혹적인 섬을 누비며 나름의 역사를 써내려 왔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제야 세상에 전해지는 셈이다.
월드 뮤직의 미래는 다양한 어법들이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화학반응을 일으키도록 유도해낼 수 있는가에 달렸다. 그리고 그 실험을 위해 어떤 음악의 그릇을 택하는지가 현실적인 핵심 난제다. 얼후 연주자 왕잉치에는 대만과 유럽을 오가며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벌이고, 독자적인 현대음악 프로젝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바로 이러한 노력이 타이완 포커스로 하여금 미래지향적이고 높은 수준의 음악을 선보이게 하는 원동력이다.
출연진 왕잉치에(王瀅絜)(얼후), 우즈 아제르(Uz AZeR)(시타), 린코웨이(林格維)(피아노), 청위안밍(曾淵明)(드럼), 장유신(張幼欣)(타악기)
- 김현준(재즈비평가, 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