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BS1 동행
동행 <혜빈이의 여름방학> 편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닥친 불행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혜빈이 가족의 이야기를 전해 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평범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던 36살 동갑내기 부부 황정현, 조정호, 그리고 사랑스러운 딸 11살 황혜빈, 아들 8살 황준혁 가족.
작년 6월, 차비라도 아껴볼 심산으로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던 아빠 황정현 씨는 자전거를 훔쳐 달아나던 중학생과 부딪혀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고 하는데요.
자전거 끼리의 사고.
보통은 그저 가벼운 충돌로 끝났겠지만, 아빠 황정현 씨는 떨어지면서 그만 경추를 크게 다치고 말았다고 합니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갔다는 아빠 정현 씨.
며칠 후 깨어난 정현 씨는 경추 손상으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 사실을 알았다고 하는데요.
설상가상.
사고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중학생이라 법적 처벌이나 보상조차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3개월을 예상했다는 병원 생활.
하지만 아빠의 재활이 쉬지 않아 부부는 1년 넘게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직 한쪽 팔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다는 아빠 정현 씨.
그러다보니 다니던 원단공장에서 받은 퇴직금으로는 쌓여가는 병원비조차 감당할 수 없어 결국 카드빚까지 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남편의 병간호 뿐만 아니라 생계를 위해 식당일까지 하는 아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병원 생활이 막막하긴 하지만, 그래도 남편이 조금이나마 회복할때까지 견디는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부모님과 산으로 바다로 여행을 떠날 여름방학.
하지만 혜빈, 준혁 남매는 부모님과 함께 아빠의 병실에서 함께 쪽잠을 자고, 아빠의 환자식을 나눠 먹는 것이 전부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부모님과 함께 있어 좋다는 아이들.
하지만 개학이 되어 하는 수 없이 외할머니댁으로 돌아간다고 하는데요.
외할머니 역시 시장에서 밤샘장사를 하시는데다 몸까지 편치 않으시니 아이들 돌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저녁이 되면 할머니는 시장으로 나가고 집에는 어른 없이 어린 남매만 남는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엄마아빠를 대신해 동생 준혁이를 돌보는 혜빈이.
어느 날 갑자기 가족에게 닥친 불행.
혜빈이의 일기장에는 '아빠가 더 이상 걷지 못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속상해 울었다고 씌여있는데요.
사소해 보이는 자전거끼리의 충돌사고로 평생을 걷지 못하게 된 36살 아빠와 어느날 갑자기 닥친 불행에 '우는 것', 그리고 '다시 용기 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가족들의 모습이 몹시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