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KBS1 한국인의 밥상
'동파육'의 주인공이자 미식가로도 잘 알려진 중국 북송시대 시인 소동파는 '복어'를 가리켜 <한번 죽는 것과 맞먹는 맛>이라고 했다지요.
또 일본에서는 <복어를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후지산을 보여주지 말라>는 말이 있다고 하구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신경독을 가지고 있음에도 그 맛을 잊지 못해 목숨 걸고(?) 먹는 음식, 복어.
2015년 5월 14일 한국인의 밥상 <임진강의 귀한 손님, 황복이 돌아왔다>에서는 1년을 기다려 만난 복 중의 복, 황복 밥상을 소개한다고 합니다.
복사꽃 필 무렵 임진강을 찾아 오는 귀한 손님, 황복.
회귀성 어류인 황복은 1년 중 단 50여일,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산란을 위해 임진강을 찾아 온다고 하는데요.
일반 복어들이 바다에서 잡히는 것과는 달리 강에서 잡히는 유일한 '민물복어'로 '복 중의 복'이라 불리며, '죽음과도 맞바꾼다는 진귀한 맛'이라고 합니다.
복숭아 꽃과 함께 찾아온 황복.
1년을 기다려 만난 귀한 고기라 그해 첫 황복이 잡히면 풍어를 기원하며 다 함께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는데요.
황복은 특히 살이 단단하기 때문에 그 식감이 남다르다고 합니다.
쫄깃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황복회, 황복뼈로 육수를 낸 황복 맑은탕 지리, 푸짐한 황복찜까지.. 임진강 어민들이 차린 황복 밥상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라고 하네요.
개성이 고향이시라는 임진강 어부의 밥상에는 아버지를 추억하메 만드는 구수한 맛의 황복된장찌개와 시큼하게 무쳐낸 황복껍질무침, 그리고 황복막걸리회가 올라온다고 하는데요.
황복막걸리회란 황복 살을 막걸리에 담갔다가 숭덩숭덩 썰어 내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막걸리로 살은 단단해지고 식감은 더 좋을 것 같은데요, 과연 어떤 맛일지.. 정말 상상조차 되지 않네요.ㅎ
60년 가까이 두부를 직접 만들어 드신다는 할머니는 두부 만드는 날이 마을잔칫날이라고 하는데요.
이 마을 잔치에 빼 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털레기'라고 합니다.
털레기란 미꾸라지 같은 여러 종류의 민물고기를 고아 만든 육수에 국수나 수제비를 넣고 끓인 매운탕이라고 하는데요.
장단콩으로 만든 된장으로 간을 한다니, 아마 어죽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털레기와 어죽 모두 가난했던 시절, 배를 채우기 위한 음식들..
하지만 모든 것이 풍족한 지금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기는 별미가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