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BS1 동행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뇌에 산소가 통하지 않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하죠?
4월 25일 동행에서는 태어나서 10분 동안 숨을 쉬지 못했던 아이, 정호의 이야기를 방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동안 뇌하수체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고, 뇌전증으로 뇌에 손상이 생겼다는 정호.
올해로 13살이지만 3살 수준의 정신연령으로 아직도 말하거나 뛰는 것조차 어렵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백일을 넘기지 못할 거라는 정호가 예상과는 달리 잘 커오는 모습을 보며, 엄마 아빠는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간질'이라 불리는 '뇌전증'과 후유증으로 병원생활이 잦은 정호.
뇌전증을 조절하는 약과 성장호르몬 유도 주사까지 정호가 하루에 먹고 맞는 치료제만 해도 무려 6가지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한 번이라도 거르면 즉각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밥은 걸러도 약은 절대 거를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뛰지 못하는 정호를 매번 등에 업고 응급실을 드나들어야 하는 엄마·아빠는 몸만 커지는 정호를 감당하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엄마·아빠를 도와주는 것은 정호의 2살 동생 11살 민지라고 합니다.
아픈 오빠의 말을 제일 잘 알아듣고 챙겨주는 민지.
아직 어리지만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부모님을 도와 학교에서 오빠를 데려오고 간식도 챙겨주는 누나같은 동생이라는데요.
하지만 이제 11살인 민지 역시 아직은 엄마·아빠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
그러다보니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독차지 하는 오빠 때문에 속상한 일도 많았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힘에 부치면 눈이 한쪽으로 몰리는 외사시 증세가 심해진다는 동생 민지.
엄마는 그런 민지를 보면 안쓰럽기만 하다는데요.
하지만 고물을 줍는 남편의 수입만으로는 정호의 비싼 치료비와 네 식구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어 엄마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한다고 합니다.
뇌전증과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정호, 그런 오빠를 돌보며 마음 앓이를 하는 민지, 그리고 두 아이들에게 더 나은 내일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엄마·아빠.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사랑으로 뭉친 정호네 가족의 내일은 더 큰 희망이 자리하고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