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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의비밀 춤추는 오귀동, 인천광역시 남동구 노인문화회관 여든 여덟 춤 전도사 할아버지, 춤 제자 주완종, 우보금 할머니, 4년전 아내 사별, 댄스 동아리 회장 오귀동 장수의 비밀 133회


장수의 비밀 133회 춤추는 오 귀동 2016년 3월 30일 방송


인천광역시 남동구, 여든 여덟에 춤으로 제 2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다. 빵모자 푹 눌러 쓰고 음악에 몸을 맡기는 오귀동(88)할아버지가 바로 그 주인공. 아흔이 다 된 나이, 할아버지의 오른손은 지팡이 대신 항상 파트너의 손으로 향해 있다. 외출 전엔 항상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며 빗질하는 할아버지, 왕년에 잘 생겼다 소리 좀 들었다는데 지금도 충분히 멋쟁이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만한 출중한 외모다. 때문에 어딜 가든 주목을 받는데, 전국노래자랑에도 나갔을 만큼 우수한 노래 솜씨에 상대를 편안하게 리드하는 춤 솜씨까지 갖추고 나니 "귀동이 오빠, 멋있어요~"를 연발하는 팬들이 절로 생겨났다. 사람들이 좋아해주니 한층 더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노래와 춤만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할아버지. ‘노래가 먼저냐 춤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만큼이나 할아버지에게 어려운 질문이라는데.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춤 삼매경에 푹 빠진 오귀동 할아버지의 현란한 스텝을 <장수의 비밀>에서 공개한다.

 


# 춤이 제일 좋아요

해가 뜨고 질 때까지, 할아버지의 동선은 오로지 춤을 향해 있다. 기상과 동시에 스트레칭은 필수. 부드러운 동작을 구연하기 위해서다. 매일 가는 노인문화회관도 조용히 가는 법이 없다. 버스로 40분을 가야하는 짧지 않은 거리, 양쪽 귀에 이어폰을 착! 꼽고 입으로 흥얼흥얼, 발은 까딱까딱~. 요즘 젊은 세대 못지않다. 춤의 기본은 음악을 타는 것. 그래서 늘 이렇게 노래를 듣는데 듣다보면 금세 내릴 때가 된다고. 가히 평범하지 않은 할아버지의 행동에 가끔 버스에선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할아버지는 그런 시선이 싫지만은 않다.

노인문화회관에서 춤을 배운 지 3년째. 춤을 추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은 할아버지는 춤 전도사가 됐는데 이웃에 사는 주완종(72)씨는 할아버지의 춤 제자. 댄스 수업을 같이 들으며 알게 된 사이인데 아직은 서툰 춤 실력에 자신감이 뚝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교습을 자처했다. 젊은 사람과 어울리다보니 몸도 마음도 젊어지는 기분. 할아버지가 제자와 춤 출 때는 여자 파트를 담당하는데 할아버지의 댄스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 춤과 함께

4년 전 아내와 사별하고 혼자가 된 할아버지, 갑작스런 아내의 작고에 한 동안 우울증을 앓았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 게 바로 노인문화회관 활동. 자식들의 권유로 다니게 됐는데, 젊은 시절 잠깐 배웠었던 춤과 노래를 다시 배우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우울증은 말끔히 사라졌다. 빨래를 하다가 흥얼흥얼’, 청소를 하다가 걸레 봉을 붙잡고 원 투 차차차 스텝을 밟으니 청소시간인지 댄스 시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 할아버지의 모든 관심은 춤과 노래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최근 고민이 생겼다. 목회 일로 분가해 나가 살던 큰아들 내외가 다시 집으로 들어오게 된 것.혼자였던 외로움은 덜고 살림에 대한 걱정에선 해방되게 생겼지만 집에서 마음대로 노래를 하고 춤을 출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되는데...

과연, 할아버지의 주체 못 할 춤 사랑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 “청춘은 오귀동이요, 나는 청춘이다~

매주 금요일은 댄스 동아리 모임이 있는 날.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할아버지는 댄스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다. 열정으로 보나 실력으로 보나 할아버지를 따라올 사람이 없는 것. 수업 때 배운 걸 한층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복습하는 시간. 회원들에게 몇 가지 전달사항이 있는 할아버지는 먼저 음료수를 돌린다.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그냥 뺏을 수 없으니 음료수를 마시는 동안 얘기를 들으라는 할아버지의 배려. 이렇다보니 할아버지를 따르는 사람이 많다. 그중 댄스파트너인 우보금 할머니를 포함한 4인방은 식사도 같이 하고 놀러도 다니는 절친.

모처럼 따뜻한 어느 날, 인천대공원으로 나들이를 가기로 한 4인방. 필요한 걸 나눠 준비하기로 하고 제비뽑기를 하는데 하필 가장 어려운 도시락에 할아버지가 당첨됐다. 아직까지 살림 면에서는 하수인 할아버지. 도시락을 한 번도 싸본 적이 없다며 난감해하는데... 춤 밖에 모르는 할아버지는 과연 맛있는 도시락을 만들 수 있을까?

 

춤만 있다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팔팔한 청춘, 오귀동 할아버지의 신바람 나는 이야기를 <장수의 비밀>에서 공개한다.

Posted by 아리아리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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