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딸들이 돌아왔다, 채영자, 여섯자매, 막내딸 신주영, 맏딸 신경숙, 둘째 신경연, 셋째 신연미, 넷째 신숙경, 다섯째 신종연, 남편 신현봉 갑작스런 죽음, 영농일지, 경북 상주 딸부자집
TV 2016. 10. 23. 02:49
인간극장 '딸들이 돌아왔다' 방송 소개
이 이야기는 2016년 10월 2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방영될 내용입니다.
제작진에 의하면 이번주도 재미있는 이야기 일색이라고 하니깐요, 이런 류의 감동 다큐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반드시 챙겨 보셨으면 해서 포스팅하네요.
즐감하셨으면 합니다.
편성 : KBS1 (월~금) 07:50
- 딸들이 돌아왔다
- 감나무 가지마다 은은하게 가을이 물드는 경북 상주 한 마을.
- 마을에서 딸 많기로 소문난 채영자(76) 씨 집에 3개월 전, 딸들이 돌아왔다!
- 오토바이 사고로 남편 故신현봉 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 혼자된 어머니 곁을 지키려
- 막내딸 신주영(35) 씨가 고향집으로 들어온 것이다.
-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주영 씨
- 아버지 장례가 끝나자마자 고향집으로 들어와
- 아버지가 남기고 간 농사일과 집안일까지 돌보는 중
-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동생을 위해
- 서울에 사는 둘째 신경연(49), 셋째 신연미(47) 씨도 주말마다 내려온다.
- 갑자기 아버지를 잃은 딸들은 혼자된 어머니마저 잃고 싶지 않은 마음에
- 매일같이 수시로 전화를 드린다.
- 6년 전 어머니 영자 씨는 사다리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후,
- 좌측 전두엽을 잃고,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 강인하고 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딸들에게 어리광을 피우는 귀여움이 생겼다.
- 아들 여럿 있는 집 부럽지 않게 어머니를 끔찍하게 위하는 여섯 딸들.
- 그런 딸들과 아웅다웅하며 지내느라 크게만 느껴졌던 남편의 빈자리도 조금씩 채워가는 중
- 준비되지 않았던 사랑하는 가족과의 이별 ...
- 아버지를 향한 그립고, 애달픈 마음을 눈물보다 웃음으로 이겨내고 있는 딸들
- 이제 아버지가 남긴 마지막 가을걷이로 편히 보내 드리려 한다
- 6년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온 막내딸
- 고등학교 졸업 후 집을 떠났던 다른 딸들과 달리
- 오랫동안 부모님과 함께 지냈던 신주영(35) 씨.
- 사회복지사로 일하다 자신의 꿈을 찾아 재활심리치료 공부를 시작한 주영 씨
- 6년 전 대구로 독립을 했다.
- 5년 안에 박사과정을 끝낸다는 자신과의 약속대로 지금은 대학에 강의를 나가고,
- 센터에서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상담을 한다.
- 이제 막 자신의 인생을 펼쳐보려는 때에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 혼자 남은 어머니를 위해 고민할 것 없이 바로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 어머니 채영자(76) 씨는 남편을 잃은 슬픔 때문인지 예전과 달리 의욕을 잃었다.
- 평생 남편과 해 온 농사일도 지겹고 그저 편히 누워서 TV만 보고 싶다.
- 시집을 가야 할 막냇동생이 고향으로 들어오자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로 미안한 언니들은
-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 주말마다 서울에서 내려온다.
- 깔끔한 둘째 언니 신경연(49) 씨와 알뜰한 셋째 언니 신연미(47) 씨는
- 주영 씨가 집을 비울 때면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도 다녀오고
- 집안 청소며 밑반찬까지 해놓고 돌아간다.
-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고 자란 넷째 딸이
- 미국에서 아들과 함께 귀국한다.
- 딸들을 향한 사랑이 담긴 영농일지
- 2천여 평이 넘는 벼농사에다 들깨, 고구마, 고추까지
- 줄줄이 거둬들여야 할 시기다 보니 주영 씨에겐 24시간도 모자라다.
- 주영 씨도 예닐곱 살 무렵부터 농사일을 도왔으니 반은 농사꾼이지만,
- 배추밭에 약은 얼마나 쳐야 하고, 마늘은 언제쯤 심어야 좋을지 몰라 답답하다.
- 그럴 땐 아버지의 영농일지가 주영 씨의 답답함을 풀어주는 농사 참고서가 된다.
- 아버지가 평생 써온 영농일지엔 농사법만 적혀 있는 게 아니었다.
- 딸들이 집에 올 땐 ‘귀가’, 각자의 집으로 떠날 땐 ‘상경’...
- 아버지 마음속에는 출가외인이 아닌 항상 ‘내 딸’이었던 것이다.
- 늘 딸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시는 줄은 알았지만 아버지의 마음을 뒤늦게 헤아리게 됐다.
- 지금까지도 시집 간 딸들에게 손수 지은 곡식들을 보내느라 허리가 굽도록 일한 아버지.
- 당신이 애써 지어놓은 마지막 농사를
- 잘 거둬들이고 싶은 마음에 주영 씨는 아침이면 논물을 보러 나간다.
- 추수를 코앞에 둔 어느 날,
- 알알이 벼 이삭이 익어가던 논에 멧돼지가 습격하고, 뒤늦은 태풍 때문에 엉망이 됐다.
- 주영 씨는 과연 아버지의 마지막 가을걷이를 무사히 끝낼 수 있을까?
- 우리 곁에 오래오래
- 남편이 돌보던 소를 챙기게 된 영자 씨는
- 소도 팔고, 막내딸이나 시집보내고 그저 쉬고 싶을 뿐인데
- 딸들은 파를 뽑고, 마늘을 까는 소일거리를 엄마에게 숙제처럼 내준다.
- 그럴 때마다 어린애들처럼 드러누워 시위를 하는 영자 씨.
- 옛날엔 딸들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엄마의 모습.
- 똑똑하고 강단도 있고 고집이 대단했다던 영자 씨는
- 딸들에게 다정다감한 엄마보다는 매서웠던 엄마였다.
- 그런 엄마가 요즘 들어 양치질을 하지 않고 주무시려 하자
- 주영 씨와 한판 실랑이를 벌이는데...
-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 어머니와의 이별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딸들은
- 엄마의 건강이 걱정스럽다.
-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운 딸 여섯
- 아들 못 낳는다 구박할 시부모님도 안 계셨지만
- 딸만 내리 낳자 동네에서 수군거리는 것 같아 서러웠다는 영자 씨.
- 눈만 뜨면 들로 밭으로 나가야 했던 시절, 금이야 옥이야 키우지 못했지만
- 딸들은 고맙게도 바르고 씩씩하게 커줬다.
- 살림 밑천이라는 맏딸 경숙(54) 씨는 항상 동생들을 챙겼고
- 둘째 경연(49) 씨는 딸들 중에 가장 유별나도 정 많은 딸
- 나이 들수록 예뻐졌다는 셋째 연미(47) 씨는 알뜰살뜰하고
- 넷째 숙경(45) 씨는 소녀 같고
- 다섯째 종연(40) 씨는 과묵하다.
- 그토록 바라던 아들은 아니어도
- 열 아들 부럽지 않게 씩씩하고 든든한 막내 주영 씨까지
- 여섯 딸들은 영자 씨 부부의 자랑이자 보물이었다.
-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딸들의 눈에
- 아버지가 늘 베고 주무시던 낡은 베개가 들어온다.
- 버리자고 해도 못 버리게 했던 아버지의 베개.
- 그토록 애지중지 한 이유가 뭘까 싶어 베개 안을 열어보는데...
- 딸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던 아버지의 베개 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었던 것일까?
-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서로를 아끼며 사랑으로 보듬어가며 달래는 여섯 딸들과 영자 씨.
- 그녀들은 오늘도 눈물보다 웃음으로 하루를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