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EBS 장수의 비밀
때로 '기구하다'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지만, 드라마 같은 해피엔딩도 그렇다고 새드엔딩도 아닌 그냥 평범한 현실 속 삶.
그래서 기구한 인생 역경을 겪은 분들은 자신의 삶은 책으로 써도 몇 권은 될 것이라고들 하시는데요.
2015년 5월 22일 EBS 장수의 비밀 <93세 엄마와 88세 딸> 에서는 서로의 아픔을 보듬으며 살아가시는 5살 차이 모녀, 93살 양판순 엄마와 88살 딸 박순덕 님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고 합니다.
남원 외곽 마을, 금강부락 93세 양판순 할머니와 88세 박순덕 할머니.
19살, 14살이 되던 해 모녀의 인연을 맺어 벌써 74년의 세월이 흘렀다는 두분.
딸 박순덕 할머니는 17살에 시집가 23살에 남편을 여의고 홀로 아이들을 키웠고, 양판순 할머니는 19살에 아이 넷을 키우던 남편을 만나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었다고 하는데요.
서로 살아온 인생을 너무나 잘 알기에 서로의 삶이 안타까워 더욱 함께 있어 주고 싶다는 두분.
7년 전 서울에서 손자 가족과 살던 양판순 할머니가 고향으로 내려오면서 두 분은 7년째 한집에서 사신다고 하는데요.
허리 아픈 순덕 할머니가 집안일을 도맡고, 졸수 90세가 넘으신 연세에도 건강하고 활동적이신 판순 할머니가 바깥살림을 도맡으신다고 하는데요.
서로의 기구한 인생을 너무 잘 알기에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모녀.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자매처럼 지내는 두분은 처음 만났던 10대 시절처럼 함께 공기놀이도 하고, 과거의 추억을 이야기 나눈다고 하는데요.
늘 행복한 웃음이 넘치는 유쾌한 두 할머니.
그러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마을 회관이 아닌 할머니의 집을 사랑방으로 이용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오늘 방송에서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친구처럼 자매처럼 살아가는 두 모녀의 행복한 이야기를 전해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