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KBS1 동행
분단 62년, 현재 북한을 떠나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수가 무려 2만 7천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더구나 개인적으로 이제 만나러 갑니다 (이하 이만갑) 란 프로그램을 자주 봐서 그런지 탈북민이 그리 낯설게 여겨지지 않는데요.
이만갑을 보다보면, 아주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이 고향을 버리고 남한까지 올 때는 그야말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일들을 겪은 경우가 대다수더라구요.
그런데 2015년 6월 13일 KBS 동행 <북에서 온 광복이네, 가족은 나의 힘> 편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14년 만에 재회한 탈북민 가족, 47살 아빠 현주 씨와 18살 딸 광복, 16살 아들 광진 3식구의 이야기를 전해준다고 합니다.
가족의 삼시세끼조차 챙겨 주지 못했던 북한에서의 생활.
아빠 현주 씨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북한을 떠나 중국에서 일하며 고향으로 생활비를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1년 남짓. 중국에서도 쫓겨야 하다보니 목숨이 위태로워져 살기위해 한국으로 왔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도 북의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보냈지만, 연탄가스 중독으로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딸 광복이는 보육원으로 보내지고, 아들 광진이는 이모에게 보내졌다고 합니다.
딸과 아들을 그대로 북에 둘 수는 없는 상황.
아빠 현주 씨는 빚까지 내며 6번의 시도 끝에 아이들을 한국에 데리고 오는데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무려 14년 만에 만난 가족들은 한 집에서도 서로 어색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가족.
14년 만의 재회로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 차츰 적응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탈북자 아빠 현주 씨의 한국생활은 그리 녹록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인해 한쪽 다리를 절다보니, 일자리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상황.
지금은 공장에서 일용직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더욱 아빠 현주 씨를 힘들게 하는 것은 오랜 타향살이로 건강을 잃어버린 것.
작년에 협심증을 진단 받아 심장 수술까지 받은 현주 씨는 요즘들어 가슴이 조여오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렵게 만난 아이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아빠.
하지만 딸 광복이는 수술 이후 괜찮은 줄 알았던 아빠가 다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행여 아빠를 잃게 될까 두렵다고 하는데요.
한국에 온지 이제 채 2년도 되지 않은 광복이와 광진이.
아빠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걸고 탈북했지만 한국 생활 적응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결국 일반 학교 적응이 어려워 탈북 청소년들의 대안학교로 옮긴 후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다시 아빠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사실은 힘들지만, 그래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꿈이 생긴 광복이.
아직도 한국 생활이 낯설지만 아빠와 동생, 3 식구가 함께 같은 땅을 밟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하는데요.
오늘 방송에서는 가족을 지키고 싶은 첫째 광복이와 아이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은 아빠 현수 씨 가족의 한국 정착기가 방영된다고 합니다.